Ubuntu 24.04 LTS를 메인으로 쓰다 보니 카카오톡이 아쉬운 순간이 계속 생겼다. 폰을 두고 PC만 켜놓을 때 알림을 놓치는 게 은근히 신경 쓰였다. 카카오톡은 공식 리눅스 앱도, 공식 웹 메신저도 없다. 결국 윈도우용 카톡을 Wine으로 직접 돌리거나, Bottles라는 Wine 래퍼를 거치는 정도가 현실적인 선택지였다. 일단 설치가 조금이라도 편해 보이는 Bottles부터 시도했다.
Bottles는 Flatpak으로 설치한다.
flatpak install flathub com.usebottles.bottles
새 bottle을 만들 때 환경을 "Application"으로 두고, 카톡 설치파일(KakaoTalkSetup.exe)을 받아서 "Run Executable"로 실행했다. 윈도우 설치 마법사가 그대로 뜨고 다음, 다음 누르니 설치가 깔끔하게 끝났다. 여기까지는 평화로웠다.
로그인까지는 됐는데, 입력창에 한글을 못 쳤다. 영어는 들어가는데 한글만 안 되는 상황. 시스템에 fcitx5를 아예 안 깔아둬서 그런가 싶어 입력기부터 잡았다.
sudo apt install fcitx5 fcitx5-hangul fcitx5-configtool
im-config -n fcitx5
기본 입력기를 fcitx5로 지정하고, ~/.profile에 환경 변수도 넣었다.
export GTK_IM_MODULE=fcitx
export QT_IM_MODULE=fcitx
export XMODIFIERS=@im=fcitx
재로그인 후 fcitx5 설정 도구에서 Hangul을 입력 메소드 목록에 추가했다. 텍스트 에디터나 브라우저 같은 시스템 앱에서는 한글이 잘 들어갔다. 그런데 카톡은 여전히 영어만 받았다.
Bottles는 Flatpak으로 격리돼서 돌아가기 때문에 호스트의 환경 변수가 자동으로 전달되지 않는다. Bottle 설정의 "Environment Variables" 항목에 위 세 줄을 직접 넣어야 한다.
GTK_IM_MODULE=fcitx
QT_IM_MODULE=fcitx
XMODIFIERS=@im=fcitx
카톡을 다시 켰다. 입력창에서 한글 자모는 입력이 되는 것 같았다(ㅎ을 누르면 ㅎ이 보인다). 그런데 조합이 완성되는 순간 입력창이 이상하게 굴면서 메시지 전송 버튼이 활성화되지 않았다. 여기서 멘탈이 좀 나갔다.
찾아보니 이게 Bottles 이슈 트래커에 그대로 올라와 있는 알려진 버그였다(#4165). 정리하면 이렇다.
WM_IME_COMPOSITION 이벤트를 발생시킨다.WM_CHAR 이벤트로 들어온다.WM_CHAR 기준으로만 "텍스트 변경"을 감지한다.워크어라운드는 좀 황당했다. 영어 한 글자를 먼저 치고, 백스페이스로 지우고, 그다음에 한글을 입력하면 그 뒤로는 정상 동작한다. 문제는 이걸 메시지 칠 때마다 해야 한다는 거였다. 그렇게까지 쓸 이유가 없었다.
여기까지 와서 결론을 냈다. Bottles에서 만든 prefix를 통째로 삭제하고, fcitx5 환경 변수도 원복하고, 데스크탑 런처도 정리했다.
# Bottles UI에서 bottle을 삭제하거나
rm -rf ~/.var/app/com.usebottles.bottles/data/bottles/bottles/KakaoTalk
# 억지로 만든 데스크탑 아이콘도 정리
rm ~/.local/share/applications/KakaoTalk.desktop
update-desktop-database ~/.local/share/applications/
리눅스에서 카카오톡을 PC 앱처럼 안정적으로 쓰는 방법은 지금(2026년 4월 기준) 사실상 없는 것 같다. Wine 쪽 IME 처리가 해결되어야 하는 문제라 사용자가 설정 몇 줄로 끝낼 수 있는 영역도 아니었다. 지금은 필요할 때 scrcpy로 안드로이드 화면을 미러링해서 쓴다. 억지로 Wine 설정을 붙잡고 있는 것보다는 이쪽이 훨씬 덜 번거로웠다.
참고한 자료:
Bottles는 Wine 접두사와 러너를 관리해주는 도구이고, Wine은 Windows API를 Linux 위에서 다시 구현한다. 카카오톡이 공식 Linux 클라이언트를 제공하는 구조가 아니기 때문에, 설치가 끝났다는 사실만으로 알림·한글 입력·업데이트까지 정상이라고 보장되지 않는다.
이번 실패는 “명령어 하나를 더 찾으면 된다”기보다 지원 경계가 겹친 문제였다. Wine 러너, 입력기 환경변수, 애플리케이션 업데이트 중 하나만 바뀌어도 다시 깨질 수 있었다. 메신저처럼 알림과 자동 업데이트가 중요한 프로그램은 브라우저·휴대폰·가상머신 같은 대안을 먼저 비교하는 편이 유지보수 비용이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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